감자꽃길 걷기 (감자꽃과 어머니) > 둘레길후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둘레길후기

818b8fd58be9e343f5a11090f9e7d7cf_1559194963_5134.JPG
 

818b8fd58be9e343f5a11090f9e7d7cf_1559194963_5134.JPG
 

감자꽃길 걷기 (감자꽃과 어머니)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남규 (180.♡.248.85) 작성일 23-06-20 07:43 조회 568회 댓글 0건

본문

지금은 감자가 전 세계의 요리에 없어서는 안되는 재료가 되었지만 처음부터 그랬던것은 아니였습니다
스페인의 침략자들에 의해 남아메리카 안데스지역에서 유럽에 전해진 감자는 지금의 것보다 더 울퉁불퉁하고 시커먼 껍질때문에 악마의 과일 또는 돼지와 같은 가축들이나 먹는것으로 여겨 한동안 천대를 받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감자꽃하면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막내 아들이 감자꽃을 보러 저 먼 양구까지
산 넘고 물 건너 100리 길을 갔다 온걸 아셨다면 "일머리도 없다"며 혀를 차셨을 겁니다
어머니는 이맘때쯤 감자밭에 꽃봉오리가 맺히기라도 하면 감자에게 갈 영양분이 쓸데없이 꽃에 간다고 꽃봉오리를 일일이 떼어내셨습니다

그런 감자꽃을 보고 길을 걸었습니다
별다른 것 없는 풍경과 때 이른 더위에 지쳐 갈 즈음 눈 앞에 펼쳐진 감자밭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림이었습니다
아니 어느 그림도 이보다 더 아름다울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는데 울컥해지며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어머니가 생각난건지, 감자밭과 감자꽃이 제 마음을 움직인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머니가 꽃봉오리 떼어내라고 일을 시킬때 불평과 불만으로 투덜댔던 그 때가 그리웠습니다

6월 17일 그 길에 제 수다에 호응하며 동행해주신 분들과 이런 저런 설명과 이야기로 그 길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신 가이드님께 감사드립니다
거기에 더할 나위 없었던 점심까지 호사를 누린 하루였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DMZ펀치볼둘레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