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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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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볼에서의 1박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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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정식 (119.♡.100.139) 작성일 21-07-13 22:55 조회 6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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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0일 토요일 아내와 함께 DMZ펀치볼 둘레길 "평화의 숲길"을 걸었다.


예약을 하고 나니 언제, 어떻게 가야 할지가 걱정이었다.

좀 더 젊은 나이라면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면 충분할 것 같은데....

지금 내 체력으로 가능할까? 아내는?


이런 저런 걱정을 하다가 좀 여유를 가지려고 금요일 오후에 나서기로 했다.

손주를 봐주고 있는 처지라 6시가 다 되어서야 집을 나섰다.

서두른다고 했지만 길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 날은 어두워오고 시장기마져 돈다.

길가 식당에 들어갔다.

저녁을 먹고 나오는데 아뿔사 비가 장난이 아니다.

마구 물동이로 들어붓고 있었다.

 

초행 밤길에 비마져 심하게 내리는데 오늘 그곳에 도착할 수 있을까?

차라리 가까운 곳에서 밤을 보내고 가면 어떨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차를 모는데 고라니 한 마리가 새끼를 데리고 헤드라이트를 가로지른다.

참으로 신기로웠다.

이런 진객을 만나다니?


용케도 펀치볼에 도착했다. 

숙소에 찾아드니 9시 30분.

별다른 여유를 가질 것도 없이 방을 정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방은 좁고 잠자리는 불편했지만 날이 밝으니 밖이 궁금했다.

아침밥 먹을 곳을 찾을 겸 동네를 돌아보고자 했다.

가슴이 탁 트였다.

이 깊은 산중에 이렇게 드넓은 땅이 있다니.

참 신기하다. 

이렇게 평화로운 이곳에서 70여년 전 그렇게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었단 말인가?


아참, 이곳이 Punch Bowl이지.

지명도 영어를 쓰는데 까짓것 나도 영어 한 마디 하자.

wonderful이고 beautiful이다.

그냥 와서 살고 싶다.

펀치볼에서 받아준다면...


그런데 아침 먹을 일이 걱정이다.

동네를 둘러봤지만 문을 연 식당이 없다. 

한 주민분께 여쭈어봤더니 8시는 되어야 한단다.

다행이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9시 30분 산행을 시작했다.

우리가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없는 나무와 풀들이 어찌나 반가운지.


지도사님께서 친절하게 설명을 잘 해주신다.

오갈피나무, 순비기나무, 명이나물, 눈개승마 ...

그리고 땅콩이 낙화생인 까닭도.

그런데 저건 산삼이란다.

비록 산양이라지만 산속에서 다른 풀과 함께 살아가는 삼을 본 것은 7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처음이다. 


아우산(와우산)이라는 전설도 맞이했다.

착한 동생이 형의 오해로 죽임을 당했다니... 


아, 저것은 또 뭔가.

알 수 없는 번호만 새겨진 사격형 철재판.

글쎄 '월북방지판'이라나.


산행을 다 마치고 나니 너무 아쉽다.

"단순히 걷기만 하는 둘레길이 아니라 생태학습도 병행하는 '생태탐방길'로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러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지.

산행길에 먹을 간식도 각자 준비해야 하고.


나머지 구간도 시간을 내서 모두 탐방해야 겠다.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 양구통일관과 전쟁기념관.

그냥 놓치고 온 것이 아쉽다.

이유야 각기 다르지만.


이 지역 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별도로 없었다.

계절 탓이겠지?


바깥 화장실 부근에 전을 마련한 두 아주머니를 만났다.

품질은 정말 괜찮은 걸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아주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는 한 아주머니에게서 시래기 한 상자를 샀다.


정말 펀치볼의 특산품이다. 

맛이 아주 좋다.

다른 물건도 좀 살 걸.

아쉽다.

상자 속에 들어있는 생산자 명함을 챙겨뒀다.

곧 전화를 걸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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